
柳植유식 Yu Sik
유식..창간호에 기재된 글 옮겨옴
쉽게도 갈 수 있는 길 그러나 쉽지만은 않은 길
흔히 사람들은 `포원이 진다`
라는말을 가끔씩 하곤 한다. 한이 맺힌다는 강한 표현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약간 다른쪽에서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들, 가고 싶은 길을
어찌어찌한 이유나 사정으로 포기하거나 전환해야 될 때를 ?는 게 다반사다.
자타가 그 가치를 인정할 때 그 정도가 심해지거나 혼돈스러울 때가 많다.
예컨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듣는 찬사나 평이 당사자의 진로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야 ~재는 정말 춤을 잘춘다"부터
"노래 솜씨가 기가 막혀" 또는 "외국배우 누구누구를 닮았다" 는 둥
심지어는 적극적인 표현으로 "가수해야겠다", "탤런트 시험 봐서 연기자를 시키지 그래" 등등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자녀교육 정서나 분위기는 학업과 대학진학에 그 관심의
대부분이 치중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예술문화나 스포츠 분야도 상당한 인기를 수반하는 직업의 유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기야 한때 바보상자라고 평가절하했던 TV가 이제는 만인이 인정하는
대중매체로 자리잡게 됐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걸어왔고 앞으로 가는 길에 있는 분야이니 만큼 약간은 전문적인 시야를
갖고 느낀 점들을 말씀드린다면 그냥 무책임하게 또는 무조건적인 반대의사만 표명할게아니라 그 길을 갈 수 있게 진로를 열어주고 충고 해 주어서 본인 스스로의 결정이나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게 그중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결론이라 말할 수 있겠다.
마음이나 뜻은 있는데 적극적인 표현을 못하고 평생 가슴속에 담아두고서 가끔씩 접하게 되는 드라마나 방송프로그램을 시청 할 때마다절로 후회나 탄식을 남몰래 가지게되는 것 자체가
포원이 지는 일이라 하겠다.
현실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할 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조직이나 직장에 안착하는게 급선무라고 우리 현실은 왕왕 종용해왔던 때문에 예정된 코스의 길을 지나고 나서야 더욱 아쉬워 지는게 사실이다.
때로는 본인들의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2세들의 TV드라마나 광고 홍보물 출연을 상당히 적극적인 수준까지 노력하는 부모들을 자주 접할 때가 많다.
이것도 본인들의 포원을 실현하고자하는 데서 기인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부정적인 면을 잠깐 들여다보면 공부에 관심을 잃은 자녀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탈출구로 오용될 수 도 있다고 하겠다.
생활하면서 가장 쉽게 접하고 느낄 수 있는 드라마나 쇼프로그램 또는 영화 등에서 흔히 말하는 스타나 우상들을 자주 대할 때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아주 원초적인 기대심리는
누구나 한번쯤 갖게되기에 더욱 더 진로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되겠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개개인의 능력이나 성향이
과연 연예분야에 적합한지 정확하고도 다각적인 전문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쓸데없는 바람이나 분위기가 자칫 정작 가야할 길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저마다 갖고있는 연예문화예술에 대한 정열이니 집념.
즉 "끼"가 생계나 오랜 사회관행으로 피워보지도 못한 채 가슴에 포원이져서 남아 있다면
이 또한 슬픈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