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은 자연과 인간의 조합이다.
자연이 빚은 다채로운 경관에 인간이 이룬 다양한 문화가 깃드는 장소이다.
새만금지역 역시 '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야 함을 대전제로 삼고, 아울러 그 공간이 '관광기능'을 수행하고 주민복지를 생각하는 '생태지역'이어야 한다.
지역개발의 논리적 출발점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최근 세계화 및 지방화의 물결은 지역 간 공간상 역학 관계를 새로이 정립시켰다.
지역은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그 중 '문화'는 최고의 화두가 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는지역발전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경제 활성화와 주민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이 전략의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관광산업'이며,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은 경영의 대상으로 파악되고 문화와 공간은 경제라는 테두리 속에서 결합된다.
새만금 관광개발 기본전략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지역의 생태환경, 자연 및 인문 특성을 고려하여 지역 정체성과 상징성을 강화하는 관광개발 목표 및 전략을 세운다.
둘째, 자연친화적 개발을 원칙으로 하여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통한 개발지역의 효율적 이용을 꾀하고 적정 개발을 통한 자원의 보전 및 투자 효율성을 제고한다.
셋째, 개발 초점을 해안지역에 맞추어 해양의 잠재력을 내륙으로 흡수하며, 해양 정신을 구현하여 미래지향적 해양문화의 거점이 되도록 한다.
넷째, 주민 참여의 기회를 확대한다. 또한 개발에 의한 주민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고 개발에 따른 주민의 소득 향상을 도모한다.
다섯째, 지역내 및 지역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한다. 새만금뿐만 아니라 나아가 그 주변 지역 전체의 미래상 실현을 목표로 하는 종합적인 개발을 지향한다. 그런데 이런 전제를 만족시키는 전략수립에 앞서, 관광개발의 계획과 실행에서 잊지 않아야 할 사실은 개발이 지역과 지역문화를 황폐화시키면 안 된다는 점이다.
태초로부터 건강하게 숨쉬어온 새만금의 갯벌은 이 지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한다는 발상에 의해 건설된 방파제 때문에 파괴되고 있다.
그 일대의 토속적 경관과 문화도 향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존재의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시대적 상황에서 이 거대한 개발의 주체가 되어버린 우리 모두는 수려한 바다와 그 연안의 땅을, 정감어린 섬들을, 마음 깊이 품어야 할 것이다.
바다를 젖줄 삼아 어느 갯벌 언저리, 어느 언덕배기, 어느 섬 귀퉁이에 삶의 터전을 꾸리고 바다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주민들과 그들이 지키고 일구어내는 문화를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승숙(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 [출처] 미래 지향적 해양문화의 거점으로 - 귀족명품 관광통신
이승숙(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 [출처] 미래 지향적 해양문화의 거점으로 - 귀족명품 관광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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